오월의 기억(심수자)-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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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4-29 09:02 조회 420 댓글 1본문
오월의 기억
심수자
익숙한 향기에도 내리막 길이 있다
코끝에 스미는 산길 더듬어보니
수풀 뒤쪽에 숨어 피는 아카시아
가만 가만 들여다보고 싶었던 조용함이
주저리 주저리 피었다
살면서 찌르고 찔리던 아픈 기억들
흰꽃 피운 나무 앞에 서서
손닿으면 찔릴까 찌를까를 두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
아카시아 가시가 나를 찔렀던가
내가 아카시아 가시를 찔렀던가
더는 덧나지 말라고 흰 알약인듯
꽃은 내리막 길을 삼킨다
댓글목록
이명희1님의 댓글
이명희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 시가 그래도 조금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