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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기억- 심수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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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 20-04-29 09:06 | 조회 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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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기억

        심수자

 

익숙한 향기에도 내리막 길이 있다

 

코끝에 스미는 산길 더듬어보니

수풀 뒤쪽에 숨어 피는 아카시아

가만 가만 들여다보고 싶었던 조용함이

주저리 주저리 피었다

 

살면서 찌르고 찔리던 아픈 기억들

 

흰꽃 피운 나무 앞에 서서

손닿으면 찔릴까 찌를까를 두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

 

아카시아 가시가 나를 찔렀던가

내가 아카시아 가시를 찔렀던가

 

더는 덧나지 말라고 흰 알약인듯

꽃은 내리막 길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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